여중생에 비해 학업성적 밀려 내신 불리 부담
남학생 기피 공학교 9차지망 가서야 정원 채워

남중생들이 남녀공학 중학교 입학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남녀공학 중학교에서 여학생에 비해 내신성적이 불리해 시지역 일반계 고교에 진학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면서 남학생들의 남녀공학 진학을 꺼리고 있다.

제주시내 남녀공학인 D중학교의 상위 100등까지의 남녀 비율은 4대 6 정도로 남학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D중학교 교감은 “전과목에 걸친 수행평가 등을 고려해 볼 때 초등학교나 중학교 단계에선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다소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남녀공학 학교에서 성별구분 없이 내신성적을 통합 산출하다보니 일반계 고교 진학 비율도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많은 상태”라며 여학생들의 성적이 남학생에 비해 다소 우수함을 밝혔다.

이 같은 사정에 따라 최근 실시한 중학교 입학 배정결과 초등6년 남학생의 남녀공학 기피현상도 뚜렷히 나타났다.

남녀공학이 아닌 일반 중학교의 신입생 배정이 1지망에서 마무리된 반면 남녀공학인 S중학교는 9차지망까지 가서야 신입생 정원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D중학교는 7차지망, 또 다른 S중학교는 5차지망, 그리고 A중과 H중학교는 2차지망에 이르러서야 정원을 겨우 채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녀공학 중학교의 성비 균형도 깨져 많은 부작용 초래가 우려되고 있다.

S중학교의 경우 현재 2학년 남학생이 전체 383명 가운데 190명(49.6%), 1학년은 전체 429명 중 196명(45.7%), 그리고 3월에 입학하게 될 남학생은 432명 중 197명(45.6%)으로 학년이 내려 갈수록 남학생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김모씨(44·제주시 연동)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이 5차 지망에 남녀공학 학교에 배정됐다”며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내신성적 산출 등 심리적으로 여학생들에게 자꾸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축될 것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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