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에 대한 관계당국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노숙자나 청소년들의 은신 장소로 변모,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곳 폐가들은 불량청소년들의 집합장소화되면서 담배를 피거나 음주장소로 이용,폐가에 대한 철거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새벽 2시께 제주시 일도1동 동문여관 옆 목조기와 폐가에서 화재가 발생,건물 20평을 태우고 이 곳에서 노숙한 것으로 보이는 부랑자가 불에 타 숨졌다.

 경찰은 내부에 취사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음식물을 만들었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가 다시 살아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5시께는 제주시 일도1동 슬레이트 폐가에서 불량청소년들이 버린 담배꽁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슬레이트 건물을 모두 태웠다.

또 지난달 17일 밤 10시께는 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소재 버려진 초가에서 행인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나 초가를 모두 태웠다.

 이밖에 지난달 24일과 1월13일에도 각각 어린이 장난으로 보이는 불이 발생,방치돼왔던 슬레이트 건물과 창고가 불에 타기도 했다.

 특히 이들 폐가들은 수개월 동안 방치돼와 주변의 미관을 해침은 물론,불이 날 경우 주변주택가로 급속히 번질 수 있는 데다 노숙자·청소년들의 은신장소로 제공되면서 각종 문제점을 낳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폐가 대다수가 소방안전시설이 전혀 없는 데다 청소년들의 불장난에 속수무책이어서 화재 발생 빈도가 매우 높다”며 “폐가에 대한 행정당국의 철거 등 처리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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