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교 축구팀들이 오는 8일부터 11일간 제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36회 봄철 한국중고축구연맹전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 고교축구는 선발팀으로 출전한 전국체전과 초청전국대회에서는 상위권에 입상하며 제주 축구의 위상을 높여 왔으나 전국 유수의 강팀들이 총출전하는 연맹전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대 연맹전에서 제주 고교팀이 거둔 성적은 90년 대기고가 추계연맹전에서 8강,91년 제주일고가 춘계연맹전에서 8강에 오른 것이 고작이다.

 지난 98년 본사 주최 제6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두각을 나타낸 제주일고는 선수 대부분이 저학년이라는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해 10여일간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실전경험을 쌓았다.제주일고는 대회 개막 첫날 구리고와 1차전을 갖는다.

 주전 대부분이 3학년이 된 대기고는 동계훈련 기간동안 상지대·제주대 등 대학팀과 합숙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다졌다.비슷한 전력으로 예상되는 부산상고와 9일 애향운동장에서 맞붙는다.

 올해 신입생 10명을 보강한 후 지난 1월 진주배 리그에서 우승,사기가 올라있는 오현고는 9일 경마장 운동장에서 부산 기장고와 첫 경기를 갖는다.선수 대부분이 호흡을 맞춘 기간이 짧은 단점을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김성환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된 후 첫 대회에 나서는 서귀고는 8일 애향운동장에서 수원공고와 첫 대결을 펼치며,제주상고는 8일 대기고 운동장에서 강호 청구고와 1차전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도내 고교팀 감독들은 “그동안 연맹전에서는 예선 1·2차전을 겨우 통과하는 정도의 성적에 그쳤지만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상위권 입상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팀이 핵심 선수들이 바뀌어 출전하는 첫 대회인만큼 팀 전력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인 데다,고교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되는 추세여서 이번 대회를 통해 제주 축구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한편 대동정보고가 4일 오후 3시20분 제주에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중·고교 172개 팀의 입도 행렬이 줄을 잇게 된다.<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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