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당시 억울하게 숨진 영령들을 위해 유족회가 자료집을 발간했다. 7·7만벵디유족회(회장 오용승)는 최근 「만벵디에 묻힌 진상과 증언」이라는 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에는 「사진으로 보는 만벵디」, 강덕환 도의회4·3피해신고 상담실장의 ‘한국전쟁과 제주도의 예비검속’, 김창후 제주4·3연구소 부소장의 ‘제주도의 예비검속 민간인학살 만벵디 사건의 실상’, 희생자 및 유족현황, 유족회 활동일지, 유족들의 증언 등을 담아 모두 161쪽으로 구성됐다.

만벵디 희생자들은 지난 1950년 8월20일(음력 7월7일) 전국적인 예비검속으로 대정읍 송악산 섯알오름 탄약고터에서 계엄군에 의해 백조일손지지의 희생자와는 다른 구덩이에서 63명이 무참히 학살당했으며 희생자중 58명만 신원이 확인됐다.

학살당한 민간인들은 한림읍 지역 희생자들로 사건 발생 6년이 지난 56년 3월에야 시신이 수습됐으며 백조일손 사건과 달리 진상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유족들이 많은 아픔을 겪다 지난 2000년 유족회를 결성, 2001년부터 한림읍 금악리 속칭 개구리오름 만벵디 묘역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오 회장은 “반세기가 넘어서야 지난 세월의 아픔을 이해하게 하는 자료집을 발간하게 됐다”며 “이땅에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이 책이 조그만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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