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노출 위험이 있다며 농촌지역의 혼자 사는 노인에게 가스레인지를 강매시키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북제주군 애월읍 소길리 고모 할머니(66)는 지난 1월 가스를 점검해주겠다며 접근한 동양매직 직원이 가스가 노출되고 있어 위험하니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말에 14만원 상당의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업체 직원은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고 할머니의 동의도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가스레인지를 가져가 버려 고 할머니는 ‘울며겨자먹기’로 새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새 가스레인지는 시중에서 8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으로 고 할머니의 아들 이모씨는 한달가량 지난 후 업체측에서 보낸 고지서가 발송되자 원상복구를 요청했으나 업체측은 불가능하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가스레인지를 판매한 업체는 부산광역시 진구 소재 경남총판으로 고 할머니 이외에도 도내에서 수십개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동양매직 제주대리점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방문판매 업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지난달 30건이 넘는 항의전화를 받는 등 오히려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모씨는 “가스가 새고 있다고 얘기하며 제품을 구입하라고 하는 것은 사기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농촌지역 노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계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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