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야간학교에 다니는 만학도들이 다음달 초 검정고시를 앞두고 있으나 교과서가 없어 학업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다음달 5일 치러질 2000학년도 제1회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앞두고 동려·등하·오석 학교 등 도내 야간학교에는 향학열을 불태우는 만학도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비정규 학교란 이유로 지난해 9월 실시한 국정교과서 보급계획에서 제외된 데다,각급 학교로 요청해 확보한 헌 교과서를 재활용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학생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올해 교과서가 개편된 초등학교인 경우는 일선 학교에서도 전출입에 따른 교과서 배부가 여의치 않는 등 교과서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늦은 나이에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는 야간학교 재학생들은 변변한 교과서조차 없이 학교측이 배포한 유인물이나 자체 구입한 교재 등을 통해 어렵사리 수업에 임하고 있다.

 현재 도내 야간학교에 다니는 학생 수는 초등과정 대략 180명을 비롯해 중등 80여명,고등 80여명 등 36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야간학교에서는 일선 학교에서 쓰던 헌 교과서를 얻기도 하고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자체적으로 교과서나 검정고시 교재를 구입해서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야간학교 관계자는 “근래들어 늦은 나이에 배움의 길에 들어서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들 만학도들의 향학열이 교과서 때문에 사그라들지 않도록 관계기관에서 교과서 배부 등에 따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좌용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