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특산·희귀식물 종(種)보전 시급하다"

“한라산에 분포하는 고산식물 59종 중에 특산식물이 22종,희귀식물은 18종으로 식물의 자원적 가치가 높습니다”

4일 오후3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자생식물동호회(회장 이석창) 주최 ‘제주도의 고산식물과 습지’주제 정기세미나에서 고정군씨(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이학박사)는 ‘한라산 고산식물의 분포현황’주제발표에서 “고산식물은 분포범위가 좁고 이동범위가 제한돼 있어 환경변화에 민감하다”며 “급경사인데다 대부분 화산토로 구성된 한라산은 등산객의 잦은 출입과 강우 등으로 인해 주변 식생훼손 상태가 심각해 특산·희귀식물의 종보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각계 환경전문가와 환경담당공무원 등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는 생태계의 보고인 제주의 식물상과 환경정책의 연계를 도모,지속적인 환경보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고승화씨(제주도 환경정책과장)는 ‘지구환경문제와 우리도의 환경정책’을 통해 “지역환경기준의 확대,자연환경보전 5개년 실천계획 추진 등을 필두로 ‘실천적인 환경정책 구현’에 앞장서겠다”며 “국민·기업·정부간 자율적인 참여와 파트너쉽에 의한 환경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배씨(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는 ‘제주도의 습지와 보전운동’주제발표에서 “제주도의 과거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원시자연을 복원,원형의 식생을 회복시키는 일은 제주도를 제주도답게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자연과 인간활동의 각종 유기물들을 수렴,물질순환의 원천으로 작용하는 습지 보존에 사회공동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정씨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물영아리 분화구의 학술적 가치와 관련,“근2600여년간 습지 식물군락의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는 물영아리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국가지정보호지역 지정을 통한 보존의 대표적 선례를 남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병훈씨(한국수생식물연구회 부회장)는 ‘한국 자생수초의 자원학적 가치에 관한 고찰’발표를 통해 “전국 각지에 서식하는 수초의 분포상황을 조사,그 정보를 전산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생명의 근원인 물을 살릴수 있는 수초에 대한 이용방안을 연구,자원식물로서 양성화하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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