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운명대로 삶을 더듬어야 했습니다/가슴앓이 슬픔도 고통도/거친 파도를 잠재우는/예술의 깃털을 하루하루 키워야 했습니다…//짓밟힌 가난도 지워버리고/산새소리 지저귀는 산골짜기 고향땅에/초가집 지어 징검다리 오가다가/초승달 떠오르는 밤/ 아쉬움 남기고 초가집 인생은 떠나렵니다//”(박경훈 시‘초가집 인생Ⅵ-떠나렵니다-’중에서)

애수와 고독의 시인 박경훈 씨(57·본명 박상익)의 첫 시집 「초가집 인생」(도서출판 천우·6000원)은 보릿고개 시절에 한편의 드라마처럼 떠올렸던 환상의 집이 결코 아니다.

초가집은 박 시인의 삶에서 언제나 맞닥뜨려지는 궁핍한 현실의 방이면서 동시에 거기에서 울고, 웃으며, 상처 속에서 쓰라린 이별을 해야 했고, 죽음의 절벽을 뛰어넘기도 했던 삶의 벽이다.

「초가집 인생」에 담긴 67편의 시에서 박 시인의 질기고 아픈 생의 물굽이를 접하게 된다.

박경훈 시인은 후기에서 “노을에 젖은 진흙 속에서도 연꽃이 피듯 눈물의 황혼 열차는 기적소리 울리며 행복을 찾아 아름답게 달리겠다”고 밝혔다.

박경훈 시인은 남제주군 출생으로 제99회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한 이래, 세계문인협회·세계시인협회·한국대중음악애호가협회 회원으로 있으며,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에 있고, 7년 동안 집필해왔던 소설「초가집 인생」이 곧 출간되고, 올 봄 같은 같은 제목의 대중가요도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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