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에서 거리로 내몰린 어린이들. 옷 한벌이 고작이라 보호시설에서 옷 세탁때문에 웃옷을 벗은 채 보내고 있다.
제민일보와 제주MBC, 월드비전 제주지부는 ‘평화의 섬 제주 사랑의 캠페인’을 지난 2001년부터 전개하면서 도민들의 동참 속에 도내는 물론 북한과 제3세계 결식아동 돕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린이가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요 란 캐치프레이즈로 2003년도 새해 사업을 전개하는 시발점에서 지난 2월 말 도내 후원자들과 함께 몽골 현지 월드비전 사업장을 둘러보았다.

세계 2번째로 사회주의 체제를 받아들이면서 소련의 경제지원을 받았던 몽골. 1990년대 옛 소련의 붕괴로 경제원조 중단과 자본주의 체제로의 변동을 경험하게 되면서 국가적인 경제난과 함께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개방정책으로 정치 경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단순 노동력의 한계 등 체제 부적응으로 인구 260만명 중 36%가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2000년 조사에 의하면 몽골 인구의 51%가 농촌과 도시를 오가며 생활하는 제르(Ger: 원형 텐트 형태의 2~3평 규모의 전통가옥)에 살고 있다. 수도 인구 중 32%가 제르지역에서 생활한다. 농촌지역 대부분의 가정들은 목축을 생업으로 하기 때문에 철 따라 이리저리 이동한다.

이들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미화 340달러로 아주 가난한 사람들은 한달에 15달러조차도 얻지 못한다고 한다. 경제적 빈곤과 부모의 이혼·질병, 가정 폭력·이혼 급증 등으로 1만여명 어린이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 어린이 중 대부분이 수도인 울란바토르로 무작정 상경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백화점 등 대형 건물 앞 주차장에서 마른 수건 한 장이 고작인 세차장비로 하루 벌이를 하는 어린이들, 사설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아이들은 어쩌면 노동시장에서 선택된 아이들이다. 대부분은 식당에서 남긴 음식물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구걸하다 임시 보호시설로 붙들려 가곤 한다.

수도 울란바토로에는 ‘아이들의 주소를 파악하는 센터’(Children Adress Identification Center) ‘소년원’ 등 길거리 어린이와 청소년 보호시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CAIC는 말뜻 그대로 주소지를 찾아내고 부모에게 인도하는 일을 한다. 허름한 시설로 고작 40명의 어린이밖에는 수용할 여력이 없다. 그리고 이들 어린이들은 최고 일주일 정도만 보호를 받을 뿐이다. 계속 악순환이 계속이다. 결국 소년원으로 보내진다. 부모들과의 연락이 거의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설사 연락이 되더라도 부양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책임져줄 어른이 아무도 없는 ‘내몰린 아이’들이다.

보호시설의 규칙이 싫어서 뛰쳐나온 아이들은 곳곳에 시설된 맨홀에서 생활한다. 도심지에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배관이 묻힌 지하 맨홀은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를 이기기에 놓칠 수 없는 장소가 되고 있다. 이 곳을 근거지로 도심을 배회하며 범죄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세계적 사회복지단체인 월드비전은 몽골 사업의 포커스를 ‘버려진 아이들의 인권’에 두고 있다. 아이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점진적 단계적 사업들을 15년에 걸쳐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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