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아이들의 임시보호소 센터(CAIC)를 방문할 때였다. 경찰이 배석한 가운데 50대 여인과 보호를 받고 있는 한 사내아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월드비전 현지 직원으로부터 그에 대한 내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50대 여인은 아이와 가까운 친척이지만 조카를 데려다 키울 형편이 어렵다며 해결책(?)을 찾느라 얘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 입장에서도 보호소에 있으면 따뜻한 식사, 놀이, 공부, TV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라 나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길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 일은 그야말로 ‘사업’이다. 아이들이 집에 머물 수 있는 여건 조성 여부에 달린 것이다.

울란바토르 도심 속 거리아이들의 현장을 둘러보고 난 후 찾은 곳은 월드비전이 운영·지원하는 유아원, 사립학교, 가출 청소년 복귀를 위한 부모 기술교육센터였다.

“자동차 드라이버가 될래요”“나는 선생님” “경찰” …. 몽골 어린이들의 꿈이다. 자동차가 귀한 시절 우리네 어린이들의 꿈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유치원과 학교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에게 있어 꿈을 가꾸는 ‘마음의 정원’이었다.

몽골에서의 월드비전 사업은 가정 재활부터 시작된다. 어린이 보호시설, 소년원, 병원 지원을 비롯해 유치원·사립학교 운영 등 교육 사업 전개는 이런 맥락에서다. 월드비전은 제주 도민을 비롯한 각 국 후원자들을 몽골 아동과 연결시키는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안식할 가정의 자생력을 되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월드비전 제주지부가 동참하고 있는 몽골사업장에서는 2500여명 아동과 결연사업을 진행 중에 있고, 맨홀 등을 맴도는 280명의 가출 청소년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성과를 낳고 있었다.

이와 함께 월드비전은 중·장기 계획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결연 아동의 부모들을 위한 직업훈련과 대다수 결연 아동 가정을 포함한 400명 안팎의 공동체 개발을 병행하고 있었다. 주민들 스스로 공동체 현안을 돌출시키고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까지 약 13∼15년의 월드비전 지원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현 단계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전개되고 있는 사업의 한 부분은 가정회복 프로그램이다. 가출 청소년과 이들을 받아들인 부모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치유와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한 우, 아이들에겐 비정규 교육을 통한 정규학교로의 디딤돌을 놓아주기를, 부모들에게는 국가 땅을 임대해 전통가옥 지원, 저 금리 융자, 기술교육 등 경제적 지원이었다.

월드비전은 몽골 어린이와 어려운 주민에게 ‘적선’이 아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참된 벗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매월 후원자들이 내는 적은 돈은 지구촌 이웃 몽골에서는 한 가정을 세우는 귀한 돈이 된다. 후원문의=월드비전 제주지부 725-6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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