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 제주시 유권자 표심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제주시선거구 현경대 정대권 김용철 후보 진영은 마치 약속이라고 한 듯이 31일 오전10시를 전후해 일제히 제주시청을 찾아 여론주도층인 공무원 상대로 번갈아 가며 득표전을 펼쳤다.

 또 정대권 후보가 이날 현경대 후보의 의정활동을 문제삼는 공개질의서를 보내 ‘인물론’에 의문을 제기하자 현 후보는 “음해와 비방을 일삼는 3김 정치의 구태’라며 거꾸로 정 후보의 자질론을 문제삼는 등 후보간 공방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현경대 후보 …"제주경제 조속 희생위해 정부예산 증액 노력"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는 31일 오전8시부터 법원사거리와 신제주로터리 일대에서 출근길 직장인들을 상대로 거리인사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현 후보는 오전10시 제주시청 민원실에 들러 공무원·민원인들과 일일이 악수 인사하면서 “초선과 5선의원 중 과연 누가 제주를 위해 제대로 일 할 수 있는지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김태환 제주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에게도 한표 한표를 부탁했다.

 현 후보는 이어 광양로에서부터 남문로 중앙로 일대를 차례로 돌며 상인과 가정주부의 손을 잡고 “주저앉은 제주경제가 조속히 되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의 예산지원을 대폭 증액토록 하겠다”로 약속했다.

 현 후보는 정대권 후보 선대본부가 제기한 공개질의에 대해 “법이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도 모르면서 질문을 하느냐”고 꼬집은 후 “(정대권 후보가) 말로는 깨끗한 정치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3김 정치의 구태와 못된 것만 배웠다”면서 “대답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양창윤 보좌관은 “TV토론회에서 정대권 후보가 제대로 답변 못해 국회의원 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야 유권자들이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는 능력 있는 다선 의원을 국회에 진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정 후보의 음해와 비방 유세를 보면 마치 60년대식 정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깨끗한 정치유세를 주문했다.

●정대권 후보…"제주시 발전·경제회복에 큰 역할 해낼 것"

 ○…젊은 후보답게 ‘발로 뛰는’선거운동을 표방한 새천년민주당 정대권 후보는 31일 주로 제주시 외곽지역과 각종 행사장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한편 개인 접촉을 통한 세 불리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불우이웃돕기 행사장에 참석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냈고 오후에는 노형동과 이호동·외도동·이도동 등에서 차례로 거리유세를 갖고 제주지역의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여당후보인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낮 12시 노형동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 정 후보는 “한나라당이 국가채무를 부풀려 경제혼란을 조성하고 국가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맹공격한 뒤 “여당인 본인이 당선되면 제주시 발전은 물론 경제회복에 큰 역할을 해 낼 것”이라며 여당후보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도두동 유세에서 “도두동매립지와 도두항·도두봉을 하나로 묶은 종합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용역을 실시해 개발방향과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며 “지금껏 주민들의 불편사항임에도 불구하고 현역의원들이 무관심했던 항공기 소음피해의 해소대책과 적절한 보상책을 수립,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민주당 제주시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제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설교통위소속인 현경대 의원이 항공요금 인상과 관련한 국회 항공법개정안 회의에 불참한 것과 4·3특위 구성결의안 동의에 서명하지 않은 사유를 밝히라”면서 당시 국회 회의록과 4·3특위 서명인 명단을 공개했다.


●김용철 후보…"경제를 아는 사람을 선택해야 경제 살아나"

 ○…무소속 김용철 후보진영은 30일 가진 TV토론회 반응이 예상외로 좋게 나타나자 ‘무소속 돌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며 거리유세의 발언 수위를 점차 높이는 등 보다 공세적인 유세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31일 오전 제주시청 정류소에서 출근길 인사로 유권자 접촉을 강화하며 지지기반 확산에 주력한데 이어 제주시청을 찾아 공무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공인회계 1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깨끗한 정치를 구현해 나가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일도지구 월마트 앞,대유대림아파트 입구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 “야당 4선의원이 지금까지 한 공약대로라면 제주도는 환상의 낙원이 돼야 하는데 왜 20년동안 아직까지 이루지 못하고 이제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현경대 후보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또 “여당 후보는 초선의원이 되면 제주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데 TV 토론회에서 자기의 생각도 조리 있게 발표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후보를 어느 유권자가 선택하겠느냐”며 정대권 후보를 공격하고는 “경제를 아는 국회의원을 선택해야 쓰러진 경제를 회생시키고 잘못된 세법를 고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제주시청 기자실에 들러 “선거초반 인지도 열세를 딛고 이제는 확실한 3파전으로 선거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주말 합동유세와 TV토론회를 거치고 나면 판세는 현경대 김용철 2파전으로 좁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홍·이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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