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그림으로 불교 경전의 지혜를 듬뿍 담아낸 그림책이 나왔다. 법정 스님이 펴낸 그림책 「법정 스님의 슬기로운 동화나라」1·2·3. 9세 이상 어린이 독서불가(?)인 그림책 「법정 스님의 슬기로운 동화나라」1·2·3권에는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지혜를 선물한 그림 이야기들이 6편씩 실렸다.

특히 법정 스님이 그 동안 살면서 보고, 들은 다양한 이야기와 불교경전의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동화로 엮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불교 경전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몇몇 동화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비슷한 면이 많아 더욱 흥미를 끈다. 1권 중 ‘원숭이와 악어이야기’는 간을 빼먹으려는 악어의 속셈에 꾀를 부려 목숨을 건지는 원숭이의 지혜를 그린 동화로 우리나라 전래동화 ‘토끼와 자라’와 비슷하기도.

법정 스님은 동화의 말미에 도움말을 붙여 어린이들로 하여금 보다 쉬운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어 철원 보개산의 석대암 절의 창건 설화를 토대로 한 2권 중 ‘까마귀와 독사 이야기’에서 법정 스님은 이해와 용서의 마음을 갖는 순간 평화와 행복의 문이 열리게 됨을 어린이들에게 설명한다.

귀여운 악어와 익살스런 원숭이, 고운 색채 등의 그림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눈길도 사로잡는다. 전병준·이희탁·박철민씨가 각 권을 그려냈다.

법정 스님은 수필집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인연이야기」 및 어린이를 위한 「참 좋은 이야기」 「참 맑은 이야기」 등의 동화를 펴낸 바 있다. 동쪽나라, 각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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