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각각 다른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바람에 서로 이용이 불가능해 도민과 관광객들만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전자화폐의 일종인 교통카드를 도입하기로 하고 오는 5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가 도입한 교통카드는 금융결제원과 20개 은행·7개 카드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신용카드 형태의 케이캐쉬(K-cash) 시스템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97년부터 교통카드를 도입하고 있는 제주시의 경우 개인 전자화폐 회사인 인테크사와 계약하고 있어 호환이 되지 않게 됐다.

이는 지자체와 전자화폐회사, 버스회사 등이 이해관계가 맞물리기 때문으로 도민들과 관광객들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따로 카드를 구입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시가 계약한 K-cash의 경우 전 은행과 카드사가 참여하는 만큼 따로 교통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호환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승인한 전자화폐인 만큼 차후에 상품구매나 서비스 지불 등에도 사용할 수 있어 계약했다”고 말했다.

반면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도 전역에서 단일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자화폐 회사측과 비공식 접촉을 통해 시행 유보를 건의했으나 무산됐다”며 “기술과 시장선점 등 전자화폐 회사들간의 이해관계로 조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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