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기관의 예금이자가 갈수록 낮아지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 수입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장학재단이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제주도내 각 장학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들어 은행금리가 계속 떨어져 올 들어 금융기관의 예금이율은 5%대까지 하락돼, 자금 운신 폭이 줄어들면서 장학금 수혜자와 규모를 대폭 축소, 운영하고 있다.

지난 95년 설립, 6억2000만원 규모의 장학기금으로 운영되는 김유비장학회는 2001년에는 30명의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4100만원을 지급했으나 2002년에는 25명에 3560만원을 지급했다.

또 94년 설립돼 10억원의 장학기금으로 운영되는 좌수반문화재단도 2001년에는 61명에 4635만원을 지급했지만 2002년에는 45명·3425만원 지급에 그쳤다.

지난 89년 설립해 장학기금 1억5000만원을 조성하고 있는 제주대 총동창회도 2001년에 20명 1200만원을 지급했으나 2002년에는 11명 768만원을 지급했다.

한 장학재단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예금이율이 13%까지 됐으나 외환위기 이후 예금이율이 계속 하락됐다”며 “장학금 지급 등 장학재단의 고유목적사업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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