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초 회사부도이후 노사갈등이 계속되는 한일여객 사태가 이번에는 회사측이 노조집행부를 따르는 운전기사들에게만 봉급을 주지 않아 이에 반발한 운전기사들이 버스운행을 거부해 또다시 파행운행에 들어갔다.

 한일여객은 19일 제주시내 28개 노선에 61대가 배차됐으나 이중 39대만 정상운행했을 뿐 나머지 22대는 운행을 거부했다.이날 파행운행은 사전에 전혀 예고되지 않은 채 갑작스레 이뤄진 것으로 이를 모른 채 무작정 한일여객만을 기다리던 출근길 직장인과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파행운행은 회사측이 지난 17일 노조집행부의 반대입장에 선 78명에게는 3월분 봉급을 준 대신 집행부를 따르는 38명에게는 봉급을 주지 않은 데서 촉발됐다.

 회사측은 “집행부가 버스요금을 가압류했기 때문에 돈이 없다”면서도 집행부가 가압류할 수 있도록 위임한 인감증명을 찾아온 기사에 한해 월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일을 했는데도 단지 조합지도부를 따른 다고 봉급을 주지 않는 것은 명백한 노조탄압”이라고 강력,현재 노조사무실에서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운행을 거부한 운전기사들은 “회사측이 봉급을 지급하지 않는 한 승차를 거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어 파행운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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