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후세인 48시간내 이라크 떠나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48시간내에 권력을 버리고 이라크를 떠나지 않으면 미국 주도의 군사공격에 직면한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생중계 된 대국민 연설에서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아들들은 48시간내에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그 시간 이후 우리가 정한 시간에 군사적 분쟁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48시간 최후통첩을 발표함에 따라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은 19일 저녁 8시(한국시각 20일 아침 10시) 직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때맞춰 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관련된 테러 공격의 우려가 높아졌다면서 테러경보를 ‘높음’(high)을 뜻하는 ‘오렌지’(orange)로 한단계 높였다. ‘오렌지’는 다섯단계의 테러 경보중 ‘레드’(red)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위험을 뜻한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과 무기 사찰단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은 자기 안전을 위해 즉시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면서 이라크 국민에게 “독재자는 곧 사라지며 당신들의 해방의 날이 가까이 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개월반 동안 미국과 동맹국들이 안보리 내에서 안보리의 오랜 요구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러나 일부 상임이사국들은 이라크 무장해제를 강요하는 어떤 결의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공연히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그 책임에 따라 행동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가 일어나서 우리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자주적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 의회는 우리 나라에 대한 위협을 인식해 지난해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압도적인 표결로 지지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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