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 타고 그랜드캐넌 둘러보고 호놀룰루 고급주택가인 카하라를 구경하고….

 제주도교육위원회 위원들이 해외연수명목으로 13박14일 일정의 관광성 외유에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도교육위 위원 7명 전원은 지난 18일 교육선진지 연수 명목으로 캐나다와 미국 10개 지역에 대한 시찰을 실시하고 있다.

 도교육위는 “방문국의 교육제도 및 교육자치제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해외연수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들의 일정은 주로 관광으로 채워져 있다.

 실제로 이들은 뉴욕교육위원회 방문 등 4일만을 교육시설 시찰로 잡았을뿐,대부분은 교육활동과는 관계가 없는 밴쿠버의 빅토리아섬 해안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대부호들의 별장,그랜드캐니언 경비행기 관광,라스베이거스,LA 헐리웃·비버리힐스·로데오거리 구경 등 ‘유람’일정으로 돼 있다.

 이들 7명의 교육위원들이 이번 해외연수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될 돈은 ‘가방을 들어주는’수행 명목으로 따라나선 2명의 교육공무원을 포함해 1인당 400만원씩 총 3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교육위원들의 해외나들이 일정을 보면 교육기관이나 학교방문은 4일에 지나지 않고 그마저도 반나절에 불과하다”면서 “교육위원들에 대한 불신의 싹이 트지 않도록 이제라도 일정을 변경함으로써 해외 관광여행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교육선진지 시찰로 자리매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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