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을 근간으로,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도민 스스로가 평화추구의 이미지를 갖는 협력형 리더십을 세워 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고창훈 교수(제주대·세계섬학회 회장)는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구성 10주년 기념 워크숍에서 발표 할 ‘4·3해결과 평화의 섬 구축방안’에 대한 연구 논문에서 “민간인 대학살의 고통과 공포를 경험한 제주가 세계평화와 인권에 기여하는 섬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4·3을 근간으로 한 평화사상 정립과 개념 제시, 정책적 발전이 뒤 따라야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목표를 이뤄내려면 대한민국 정부 뿐 아니라 국제적인 지원과 협력을 절실하다”고 전제하고 “남·북한 협력은 물론, 일본·중국·미국 등 주변국과 유엔의 협력 역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고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도민들의 일상적인 삶에서부터 평화추구 이미지를 갖는 협력형 리더십을 갖춰야 하며, 도민 스스로 제주형 발전철학을 정립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이에 따라 제주 4·3 55주기를 기념하는 날에는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임을 국·내외에 선포하고, 4·3평화공원이 동아시아의 인권과 평화의 중심센터로 자리매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 교수는 “제주에 국제적인 평화인력을 양성하고 국제기구 창설과 유치를 해야한다”면서 “세계 평화의 섬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평화추구의 전통과 노력의 산물로 태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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