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주배구의 최강을 가리는 제14회 제민기 배구대회(제민일보사 주최, 제주도배구협회 주관)가 25일부터 27일까지 한라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선수들은 인기종목인 축구나 야구의 틈바구니를 헤집고 배구중흥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각오여서 매 경기마다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부별 전력을 살펴본다.

■남자 초등부
남자 초등부는 쉽게 우승을 전망할 수 없다. 남원교, 토평교, 효돈교 전력이 마치 삼국지를 연상하게 된다. 한치 양보할 수 없는 생존게임이다.

2회·10회·11회 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저력의 남원교와 13회 대회와 최근 교육감기대회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토평교, 통산 대회 7회 우승의 효돈교는 서로 라이벌이기 때문에 배구코트의 흥미를 달굴 전망이다.

매 경기가 ‘죽느냐, 사느냐’운명의 경기다. 남원교는 중앙 공격의 정승윤(154㎝)과 볼 배급을 맡고 있는 오석철(155㎝)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토평교는 기본기가 탄탄하다. 교육감기에서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던 김민규(156㎝)와 김한결(155㎝)이 전력향상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효돈교는 반드시 토평교를 잡아 교육감기에서 진 빚을 반드시 갚겠다는 각오다. 작년 12월 회장배에서 최우수선수상을 탄 이승민(152㎝)이 챔프를 향한 불꽃 강타를 예고하고 있다.

■여자초등부
한림교와 서귀중앙교의 한판 승부는 천당과 지옥의 갈림길이다. 팀 전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경기 당일 컨디션이 승부의 관건이다.

서귀중앙교는 지난 98년 팀을 창단, 제9회 교육감기와 제13회 제민기의 패권을 쥔 저력의 팀이다. 최근 회장배 우수선수 발굴대회와 교육감기 배구대회에서 한림교에 진 빚을 반드시 갚겠다는 각오다. 한 박자 빠른 플레이, 철통같은 수비망이 한림교 타도 전략이다.

한림교는 최근 교육감기대회에서 98년 우승이후 5년만에 우승을 차지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민기 대회에서는 12회 대회 때 준우승이 최고 성적. 이번에는 반드시 정상을 밟겠다는 각오다. 주포 강혜원(149㎝)을 주축으로 스릴 만점의 드라마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자 중등부
남원중은 주포 이재학(180㎝)이 있다. 이재학은 남원교 재학시절 제29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일궜던 주역 가운데 하나. 상대 블로커를 피해 각도를 이리저리 조절해 스파이크를 구사한다. 상대의 효과적인 반격을 차단하는 위력적인 서브와 이재학이 이끄는 막강 공격력을 통해 짜임새 있는 배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효돈중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효돈중 1955년 팀 창단 역사가 말해주듯 대회 5회 우승을 일궈낸 관록의 팀이다. 효돈중은 이번 대회에서 맞수 남원중을 반드시 눌러 작년 12월 회장배 대회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주전 강태정(180㎝)·이정노(175㎝)·김동민(175㎝)·김현우(176㎝) 등의 대분발을 기대하고 있다.

라이벌 경기이기 때문에 두 팀은 가진 전력을 모두 쏟아 부어 총력전을 펼치게 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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