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의 미술장식품 설치와 관련, 공개모집 후 공개 심사를 통한 투명성 확보 및 객관적으로 구성된 기구에 의한 작가 선정은 물론 채택된 작가는 작품설치계획 공개발표회를 의무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1일 오후 제주시열린정보센터 6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제주문화포럼 제49회 시민토론회 ‘공공건축의 미술장식,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김유정씨(미술평론가)는 공공건축의 미술장식 조형물에 관한 제도상의 문제점과 대안을 발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김씨는 “건축주가 준공검사 때까지 미술장식품을 설치하지 못했을 경우 해당금액을 일시 위탁, 추후 작품설치에 재이용하거나 건축주가 미술장식을 포기할 경우 장식설치 기금에 해당하는 기금을 적립할 수 있는 공공미술기금과 이를 집행하는 공공미술집행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위한 조례개정운동도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순관씨(탐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건축공간의 조화-창작의 현실과 이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가장 지역성이 강한 곳인 제주에서 제주의 지역성을 대표할 만한 조형물이 없다는 게 아쉽다”며 “제주적인 것의 의미를 역사적·지역적·문화적으로 확대 공부해 지역의 의미와 창작 개념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또한 제주문화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확대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씨는 “지역의 예술가들은 창작과 교육이라는 점에서 지역성 구현의 실천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예술가들이 창작 기회를 늘리기 위한 사회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윤용택씨(제주문화포럼 문화정책예산참여단 단장)가 진행, 박철민(제주대 건축공학과 교수)·강요배(화가)씨가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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