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영국군의 이라크 지상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미국 전역에서 반전·평화 시위도 덩달아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전운동의 ‘요람’ 샌프란시스코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벌어져 일부 지역의 교통이 두절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샌프란시스코 시위에서는 13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LA 역시 40여명이 경찰과 관계당국에 연행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1천5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반전운동단체 회원과 시민, 학생 수백명은 이날 오전 7시께 샌프란시스코 파이낸셜지구와 마켓 스트리트, 밴 니스 애비뉴 등에 버스와 승용차 통행을 차단한 채 ‘이라크전쟁 반대’를 외쳤다.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 외곽에서도 100여명이 반전구호를 외치며 클레이-몽고메리 교차로를 점거한 채 경찰·소방대원 등 진압부대와 대치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샌프란시스코 도심 도로를 차단한 채 창문을 깨고 유리 파편을 도로에 던지기도 했으며 일부는 열차에 돌을 던져 오클랜드 인근 역에서는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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