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압박 공세 강화 바그다드 진격 준비

미국과 영국군이 21일 새벽(현지시간) 강도 높은 지상작전을 전개, 전략 요충지인 알-포 반도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바스라의 함락을 눈앞에 두는 등 연합군의 진격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미군 선발병력이 대규모 공습 후 이라크내 150㎞ 지점까지 진격하는 등 수만명의 연합군 병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라크로 진입중인 것으로 알려져 3∼4일내에 바그다드 입성이 가능하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앞서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하며 맹렬한 반격에 나선 이라크군은 이날 일부지역에서 연합군측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였음에도 이렇다 할 저항은 보여주지 못했으나 일부 유정(油井)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정 방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있다.

한편 미해병대 소속 CH-46 헬기 한대가 전날 밤 이라크 접경 쿠웨이트 남부지역으로 이동하던 도중 추락, 영국군 8명과 미군 4명 등 12명 전원이 사망한데 이어 처음으로 전투중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연합군측의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군 지상전 본격화…전략요충 함락 임박= 이라크 남부지역에 진입한 미군과 영국군은 이날 이라크 남부의 주요 도시인 바스라 외곽까지 진격, 본격적인 함락작전에 돌입할 태세이다. 미 해병대는 바스라 진입도로인 80번 도로를 장악하기 위한 기동작전에 나섰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미군이 바스라 인근 1㎞ 지점까지 진격한 것으로 이라크의 이슬람혁명최고회의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합군은 이날 이라크 남동부 전략 요충지인 알-포반도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남부의 최대 항구도시 움 카스르를 수중에 넣기 위한 막바지 공세를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연합군은 이날 이라크 북부도시 자호에 진입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하는 등 전방위 지상작전에 돌입했다.

▲이라크 저항 ‘미미’= 미군은 이날 이라크 남부 지역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이라크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 제3보병사단 제1여단 대변인 앤드루 바제이스 대위는 “접수된 보고에 따르면 이라크군의 저항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미군과 이라크군간 산발적인 교전이 벌어졌으며 MI-A1 탱크와 브래들리 전투차량이 이라크군 감시초소를 공격, 3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유정 방화=이라크군은 남부지역에 위치한 유정중 최대 30곳에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이 밝혔다.

훈 장관은 이날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지금까지의 보고를 종합해 볼 때 최대 30개의 유정이 방화로 불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당초 이라크측이 남부지역의 수백개 유정 곳곳에 방화할 것으로 우려했는데 방화 정도가 소폭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군 전사자 발생= 미국 해병대원 1명이 이날 교전 현장에서 전사했다고 미국방부 당국자들이 밝혔다.

숨진 병사는 제1해병대 원정군 소속으로 이라크 남부의 지상공격에 투입됐다가 전사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미 해병대 소속 수송 헬기 1대가 20일 밤 이라크와 접한 쿠웨이트 국경 인근에서 추락, 탑승중인 미·영국군 12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라크 전쟁 개시이래 미군 및 영국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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