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과 이라크군의 게릴라전으로 양측의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미·영 연합군 선발대 병력이 25일 바그다드 외곽 방어에 나선 정예 공화국수비대에 30여km까지 접근, 이번 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바그다드 전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미·영 전투기들은 개전 6일째인 이날 새벽부터(현지시간) 바그다드 일원과 북부 거점도시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주요 시설을 타격, 바그다드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움카스르와 바스라, 나시리야 등 후방 거점 도시에서 게릴라전을 펼쳐 연합군에 지속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는 데다 이라크 사막지대에 거대한 모래 폭풍까지 불어닥치면서 연합군의 진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美 선발대, 바그다드 근접
미·영 연합군은 24일 밤 바그다드에 근접한 SAS, SBS, 델타포스 등 특수 부대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바그다드 외곽을 방어 중이던 공화국 수비대 메디나 사단을 폭격, 큰 타격을 가했다.

이후 미군 선발대 병력은 바그다드를 향해 조금씩 진격, 25일 오전 현재 바그다드 수비를 맡은 3만여명의 공화국 수비대 본진에 30km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연합군은 바그다드 공략을 위해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에서 주요 고속도로 2곳을 통해 바그다드로 이어지는 전선을 구축할 계획이며 전투 병력 6만명과 에이브럼스 M1탱크 400대, 공격용 아파치 헬기 100대를 이 지역에 결집시킨 뒤 총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바그다드 일원 대대적 공습
미·영 연합군은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바그다드 중심부와 남부 외곽, 북부거점도시 키르쿠크와 크르드족 자치지역내 참차말 사이의 전선 지역을 집중 공습했다.

이날 공습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연합군에 대한결사 항전을 공언한 후 이뤄졌으며 특히 종전과 달리 B-52 폭격기 등이 출격해 막대한 양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BBC는 전했다.

특히 이날 바그다드 남부에 집중적인 공습이 이뤄진 것은 이 지역의 공화국 수비대의 전력을 약화시켜 미·영 지상군의 바그다드 진격을 수월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SNBC도 24일 “연합군의 공습 목표가 바그다드 중심부 외에 공화국 수비대가 주둔한 시 외곽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이라크 게릴라전 지속…모래폭풍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향한 진격을 계속하는 동안 바스라, 나시리야, 주바이르, 움카스르 등의 남부 도시들에서는 이라크군의 게릴라 전술이 지속적으로 펼쳐졌다.

연합군은 24일에도 바스라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채 게릴라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영국군 1명이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군 제7기갑여단이 바스라의 공항을 확보하는 등 상황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라크군의 강력한 저항에 밀려 일단 후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밖에 이날부터 전장에 밀어닥친 거센 모래폭풍이 27일 오후에나 잦아들 것으로 예상돼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이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명피해 확산
연합군과 이라크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양측의 인명 피해도 나날이 늘고 있다.

개전 6일째인 25일 현재 미·영 연합군은 사망 37명, 실종 16명의 인명 피해를 냈으며 이라크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라크군 포로 3천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라크는 미군 포로 7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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