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연합군과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간 ‘바그다드 결전’이 임박한 가운데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이라크전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연합군은 전날 밤에 이어 26일 새벽(이하 현지시간)에도 바그다드 일원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는 등 바그다드 전투를 위한 정지작업을 계속했으나 이라크 전역에 강력한 모래폭풍 등 악천후가 닥치면서 후속 부대의 바그다드 진군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 나자프 동쪽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개전이후 가장 치열한 교전이 발생하는 등 양측간의 전투가 격화되면서 최소한 40명의 연합군이 전사하고 500명 이상의 이라크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스라서 민중 봉기=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에서 25일 반(反)후세인 봉기가 발생, 영국군이 이라크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측면지원에 나섰다고 영국 취재진이 전했다.

인구 120만명의 바스라는 개전 이튿날인 지난 21일 이후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겨 국제 구호단체로부터 시급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곳이다.

영국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라크군이 바스라에서 민중봉기에 나선 자국민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현장을 확인, 즉각 대응에 나서 이라크군 박격포와 대포를 일부 파괴했다고 확인했다.

바스라 외곽에 있는 한 영국군 관계자는 “바스라 북부에서 시민 봉기가 일어났으며 우리는 거리로 몰려나온 많은 군중들을 봤다”면서 “이라크군은 자국 국민을 향해 대포를 발사했으며 시체가 즐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에 보낸 성명을 통해 바스라에서 봉기가 일어났다는 보도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이라크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발표한 거짓말이라며 봉기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바그다드.바스라 공습 재개= 연합군은 이날 새벽 바그다드 일원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으며, 이 공습으로 이라크 국영 TV건물이 파괴됐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알 자지라 방송도 오전 5시께부터 바그다드 남부에 6차례, 중심부에 1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라크 공보부 청사와 국영 방송국 주위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밤에도 바그다드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운영하는 국영 TV 건물과 다른 방송사가 피폭, 방송 중단사태가 발생했다.

미 전폭기들은 또 영국군이 지상 작전을 전개중인 바스라의 민간 건물에 숨겨진 탄약고를 파괴하기 위해 500kg 짜리 위성 유도 J-댐 폭탄을 투하했다고 영국군이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이 이라크 전선에서 “꾸준하게 진격하고있다”면서 전세가 연합군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라크를 무장 해제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노력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전쟁의 기한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승리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라크 정권은 무장 해제되고 끝장날 것이며 이라크 국민은 해방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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