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노장들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노장 선수단’ 제주시청을 이끈 고경준 선수 겸 감독(45)은 경기가 끝난 후 경기에 패한 선수들을 한 명씩 찾아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고 감독의 선수단 지휘 방법은 경기장에서 일어나 선수들에게 고함을 치며 작전지시를 하기보다 감독 벤치에 묵묵히 앉아 말없이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내는 스타일.

그는 “오래 전부터 허리가 부상을 앓고 있던 장신 송치우 선수가 경기초반 부상을 당했을 때 매우 안타까웠다”며 “그는 경기를 계속 하기를 원했지만 부상 악화방지를 위해 쉬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선수가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순간 선수단에 의기소침한 분위기가 일었다”며 “그러나 44세의 노장 현용봉·이종수 선수가 투혼을 발휘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 경기 끝까지 선전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고 감독은 “초등학교시절에 배구와의 인연을 맺고 중간에 쉬다가 직장에 들어와서 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제민기 배구와는 1회부터 14회까지 모두 출전해 인연이 매우 깊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직장생활을 하며 배구를 하는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다”며 “그렇지만 제주시청팀은 배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뭉쳐 만든 팀이라서 단합이 잘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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