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은 이라크 중남부 전선에서 이라크군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자 대규모 지상전을 전개하기 위해 병력을 증강하고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에 대한 파상공습을 단행했다.

이라크군은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을 늦추기 위해 나자프와 바스라 등 중남부 주요 도시에서 완강히 저항했고 연합군의 보급선을 교란하기 위한 민병대들의 게릴라전도 계속됐다.

연합군은 전날 바그다드에 대한 융단폭격을 실시한 데 이어 28일 새벽(이하 현지시간)에도 폭격을 재개했다.

카타르 도하의 미 중부군사령부는 연합군 전폭기들의 폭격으로 이라크 통신·지휘센터가 피격됐다고 밝혔고,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 항공모함 대변인은 지중해의 미 구축함에서 10여 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바그다드로 발사됐다고 확인했다.

바그다드 현지 기자들은 이날 새벽 수차례의 우레와 같은 굉음이 이 도시 중심부의 건물들을 뒤흔들었으며, 이 공격에 맞서 간헐적인 이라크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라크 북부 모술에도 전날 밤 10시부터 폭격음이 들리는 등 연합군의 공습이 계속됐다.

이에 앞서 연합군은 바그다드 외곽에 배치된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수비대에 대해 600여기의 미사일과 폭탄을 퍼붓는 등 밤새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27일 제4 보병사단 병력 2만명이 수일 내에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를 출발할 것이며 다음달 중에 10만명의 지상군 병력이 걸프 지역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추가로 투입되는 병력은 중무장 기계화 부대가 주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병력 증강이 완료될 경우 지난 20일 개전이후 이라크 영내에 투입되는 미 지상군 병력은 21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27일 이라크 북부에 미 육군 제173 공수여단 병력 1000명을 투입, 유전지대 도시인 키르쿠크 외곽에 배치한 데 이어 수송기를 동원, 군사장비와200명의 추가병력을 공수했다.

또한 바그다드 공격에 참여할 미 제101 공중강습사단 병력도 이라크로 진입하는 등 연합군 지상군 병력이 속속 증강되고 있다.

이라크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이라크 정규군 및 민병대의 거센 저항으로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양측 모두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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