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상예동의 고인돌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제주도사정립사업추진협의회 고인돌 실측조사팀(팀장 강창화)은 지난 3∼4일 서귀포시 상예동 1514번지 일대 강동오씨 소유 과수원과 마을안에 있는 7개의 고인돌을 실측한 결과 고인돌군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고인돌 실측조사팀은 실측결과 7개의 고인돌은 해발 50∼70m능선상에 직경 30m에 걸쳐 3기의 ‘능선형 고인돌’이 군락을 이루고,마을에 있는 4기의 고인돌도 밀집해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고인돌은 1기당 길이 4∼5m,무게 3∼5톤 정도.고인돌 주변 지석에서는 기원전 200∼100년경의 무문토기가 발견돼 지석묘의 축조연대가 올라갈 것이라는게 실측팀의 주장이다.

팀장인 강창화씨(도문화재전문위원)는 “한라산을 기준으로 제주시 등 산북지방의 고인돌군락을 제외하고 산남지역에서 발견된 고인돌 군락으로선 최대규모”라며 “아래쪽 능선에서 발견된 고인돌의 상석(上石)에 위치한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30여개의 성혈(性穴·cup-mark)도 산남지역에서는 최초”라고 밝혔다.

강씨는 또 “단일면적에 밀집된 고인돌군락을 전체적으로 묶어 문화재로 지정하고 훼손가능성이 있는 고인돌은 시급히 발굴,축조시기와 성격을 파악해야한다”며 “원형 그대로를 유지한 고인돌공원화 작업 등 행정당국의 후속조치가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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