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의 눈엔 지워지지 않는 바다가 있다.
영문도 모른 채
황폐해져버린 바다 속에서 펼쳐졌던
붉은 파도의 흑백논리…….
그 찬란한 흑백논리의 폭풍우 속에
빛바래져간 할머니의 사진들…….
외롭고
무섭고
힘든
나날들이었지만
지난밤의 폭풍우는 지나고
무자년 서러운 동백꽃은 시들어도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은
사랑으로, 용서로 주름살이 더해지고
따스한 새봄
할머니의 온기가
푸른 바다의 파도가 되어 돌아온다.
<윤종현·오현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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