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십리전복은 전복만을 전문으로 양식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97년 창업후 올 2월부터 출하를 시작했다.<김대생 기자>


 ‘칠십리전복’은 전복 양식 업체다. 전복을 양식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복과 광어 양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칠십리전복은 전복만을 전문적으로 양식하는 몇 안되는 업체중 하나다.

 특히 수조면적 600평 등 칠십리전복은 규모면에서도 다른 업체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칠십리전복은 지난 97년3월 창업했다. 창업은 천희자 대표의 남편인 강창명씨의 바다사랑과 전복예찬에서 비롯됐다.

 바다가 좋아 25년째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있는 강씨는 사업으로 바다와 직결된 양식업을 구상했다. 강씨는 그 다음 문제인 무엇을 양식하느냐에서 주저없이 전복을 선택했다.

 양식기간이 광어보다 갑절정도 길지만 이왕 양식업을 하려면 해산물중‘왕’인 전복을 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 때문. 천혜의 청정해역을 끼고 있는 제주에서라면 전복양식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한몫했다.

 칠십리전복은 바다와 바로 붙어있는 남원읍 남원1리 91-2번지(부지 3000평)에서 4개동의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4개동에 시설돼 있는 폭 1m·길이 10m 크기의 수조 105개에는 지금 30만마리의 전복이 자라고 있다.

 전복양식의 최대 애로는 긴 양식기간. 최소한 2년반은 기다려야 한다. 1㎝에 구입한 전복 종패가 출하에 알맞는 10~12㎝(130g내외) 크기까지 자라는데 걸리는 기간이다.

 이에따라 칠십리전복도 97년이후 지속적인 투자 끝에 지난 2월부터 첫 출하를 시작했다. 도매상을 통해 노량진수산시장 등 타시도는 물론 도내에도 공급하고 있다.

 칠십리전복은 올해 5000㎏정도는 출하가 가능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출하체계가 구축되면 연간 20톤은 출하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늘도 칠십리전복은 청정 제주바다를 전복에 담는다는 정성으로 자식 키우듯 전복을 키우고 있다.


◈[인터뷰] 칠십리전복 대표 천희자씨

 “우리 전복은 자연산과 다름없다”

 칠십리전복 천희자 대표는 양식전복이 자연산과 크게 다를게 없음을 강조했다. 양식환경 및 먹이가 자연상태의 조건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천대표는 “우리 양식장은 주변 오염원이 없고 해수유통이 활발한 남원읍 청정해안에 자리잡고 있어 우선 바닷물이 깨끗하고 먹이도 사료가 아닌 자연산 미역과 다시마를,그것도 여름철 몇 개월을 제외하곤 생미역과 생다시마를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전복은 생장 특성상 약품을 쓸수 없어 양식과정이 청결하고 철저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에 양식전복이라도 자연산으로 생각하고 먹어도 된다”고 자신한 천대표는“지난 2월 출하를 시작한 우리 전복에 대한 도내·외 시장의 반응도 좋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천대표는“전복양식이 긴 양식기간과 까다로운 생장조건등 애로가 없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제주의 자존심을 걸고 좋은 전복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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