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김모씨(45)는 요즘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매일 오전 사무실 문을 열어보지만 ‘손님’이 전혀 오지 않는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도내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 2월에는 거래가 줄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해 국제자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하루 30여건에 달했던 전화 문의가 2월 10건으로 줄어도 새봄 시작과 함께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로 버티었다.

그러나 냉각 조짐을 보이던 부동산 경기가 3월 들어선 완전히 얼어붙고 말았다. 어쩌다 구매자가 나타나도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를 성사시키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지난해 이미 올라버린 가격은 매기가 없지만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 구매자는 매기가 없으니 내려달라고 하고, 부동산 소유자는 지난해 가격이 마음에 남아 쉽사리 깎아주지를 않는다.

특히 앞으로도 대내·외적인 경제불안 요인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가 불투명, 부동산 매기가 더욱 움츠러들 것이란 전망이 김씨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투기 근절 조치와 소득세법 개정 등도 ‘악재’다.

사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1분기중 도내 거래 면적은 2093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65만㎡에서 29.4% 감소했다.

서귀포지역이 48.2%나 감소했고 북군(-32.7%)·제주시(-25.3%)·남군(-15.5%)할 것 없이 도내 전역의 거래가 크게 줄었다. 한편 용도지역별로는 관리지역(-31.6%)·상업지역(-24.4%)·녹지지역(-23.6%)·공업지역(20.0-%)·주거지역(-7.3%) 순으로 줄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