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문화예술제 사업단 주최·제주작가회의 주관 ‘작가와 함께 떠나는 4·3문학기행’80여 팀은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의 고향이자 북촌대학살의 대표적 집단학살지였던 북촌리 당팟과 꿩동산, 너븐숭이 애기무덤, 4·3성터와 선흘리 목시물굴과 종남마을 등을 둘러보았다.

북촌 답사지에서 문학평론가 고명철씨는‘변방에 은폐된 허위와 진실을 찾는 험난한 도정’강연을 통해 현기영씨의 작품세계를 더듬었다.

고 씨는“그가 여태껏 변방에 가려졌던 4·3사건을 작품화하면서 말 그대로“발견”이란 표현을 썼듯이 숨겨졌던 것들을 작가의 눈으로 포착하고 찾아낸 것 자체가 문학적 힘”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4·3의 아픔이 젊은 세대에겐 여전히 무거운 주제로 다가와 또다른 억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그려면서“젊은 작가들은 4·3의 역사적인 과중한 책무로부터 벗어나 시, 소설, 영화 등은 물론 4·3의 대중성을 어떻게 문학작품에 그려낼 것인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목시물굴 앞에선 김경훈 김수열 홍성운 문충성 김광렬 김석교 강덕환 고정국 등 시인의 시낭송, 그리고 종남마을에서는 김동윤 문학평론가의 ‘4·3문학 반세기의 사적 전개’강연 등 이야기 마당이 열렸다.

이번 문학기행에서는 4·3당시 와산리가 토벌대에 의해 소각되면서 잃어버린 마을로 남아있는 종남마을이 첫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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