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욕심을 모두 접고 사람들이 살고 싶은 세상 모습을 그림 속에 담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처럼 날고 싶은 화가 장욱진」은 철학적 화가의 삶과 그림 세계를 아이들 눈으로 풀어냈을 만큼 가장 순수한 생각의 지침이 되는 교본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욱진 그림을 보면 어린이들은 대번에 “어, 내가 그린 거와 같네!”라고 할 정도다. 화가의 그림은 말 그대로 단순해 조촐한 크기에 소박한 소재, 단순한 선으로 표현돼 있다. 그럼에도 그 안에는 큰 세계를 담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장욱진 그림에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꾸려가는 삶이 있다.

아이가 있고, 주변에는 가족이 있고, 가족이 사는 집이며 동네가 있다. 일상의 현실은 퍽 안정돼 보인다. 그러면서도 장욱진 그림에는 하늘을 날고 싶어하고, 야생의 까치와도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의 꿈이 그려져 있다.

작은 그림이지만 작품마다 삼각형 구도로 돼 있어 치밀하고 친절하다. 또 어린이들에게 장욱진 삶과 크게는 이상적인 삶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 아이들에게 읽히기에 좋은 기회다. 나무숲.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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