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 개전 3주만에 바그다드 완전장악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미·영 연합군에 함락된 지 하루만인 10일(현지시간) 미국은 포스트후세인 시대를 이끌어갈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개전 22일째를 맞은 미·영 연합군은 후세인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 고향인 북부 티크리트에 대한 집중 공략에 나섰고 바그다드는 산발적인 교전 속에 미군이 시내 순찰을 돌면서 차츰 평온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수뇌부는 후세인의 완전 제거와 이라크 국민 해방을 위해서는 아직 위험한 전투가 남아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라크 지도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첫 조처로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과 지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이 회의가 오는 12일 이라크 알-나시리야에서 열린다고 말했으나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이후에야 개최될 것이며 아직 시간과 장소가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미국과 영국이 △군정 △과도정부 수립 △제헌의회 구성 등 3단계의 새 이라크 건설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파이낸셜 타임스는 양국이 연합군 지원하에 군정에 해당하는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를 설치하고 3개월이 지나 과도정부를 수립한 후, 다시 9개월 후 제헌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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