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사태’의 여파가 제주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급해 온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등 단말기 제조회사들은 SK글로벌과 채권단에 대금결제 보장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지난 8일부터 사실상 공급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SK글로벌은 SK텔레콤에 휴대전화 단말기와 PDA(개인휴대단말기)폰 공급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011 대리점들의 경우 11일부터 SK글로벌을 통한 단말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다음주말까지 중단된다는 내용을 통보 받은 상태다. 현재 도내 011 대리점은 28개로 통상 80% 정도는 SK글로벌을 통해 단말기가 공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대리점 이외에도 011·017을 취급하는 판매점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향후 사태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대리점 대표 김모씨는 “공급량의 20% 정도는 SK글로벌이 아닌 단말기 제조사를 통해 직접 공급받는 부문도 있지만 단말기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게 현실”이라면서 “향후 어떻게 될지 답답하기만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 정광현 홍보팀장은 “보통 대리점들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 재고가 1개월분 이상이어서 당분간 공급 부족사태는 나지 않을 것”이라며 “제조업체, 채권단, SK글로벌 등 관련당사자에 원만한 타협이 이뤄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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