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가 사실상 연합군에 의해 점령됨에 따라 이제는 전후장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증권시장은 모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은 전쟁은 전쟁으로 끝을 맺고 이제는 숲보다는 나무를 보라는 증시 격언처럼 기업의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실적 호전주를 찾는 게 좋을 듯 하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지표는 경기악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수출증가율, 재고 순환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현 시점은 경기바닥 시기가 아니라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극단적인 예견을 하기보다는 이럴 때일수록 유연한 사고로 투자판단을 권유하고 싶다. 항상 증권시장은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하락이라고 할 때 상승으로 리턴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전쟁종료라는 재료가 상실됨에 따라 증권시장은 당분간 전쟁랠리에 따른 매물소화 과정이 수반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본격적인 기업1분기 실적 발표 및 향후 전망치에 대한 발표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증권시장은 종목장세로 전환될 것이고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과 국내 신도시개발 등의 수혜를 받게 될 건설주, 전쟁위기감으로 낙폭이 컸던 우량가치주, 실적호전 종목이 향후 증시에 관심이 증폭될 것이다.

단지 증권시장은 항상 여러가지 대내외적인 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심하다. 이라크 전후 복구 지원 문제, 신뢰감이 상실되던 증권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북핵문제, 카드채 문제 등 증시압박 요인들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호재, 악재로 변화될 것이다. 그러므로 상황변수에 따라 단기매매 전략이 바람직하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존 템플턴은 고객과 함께 음식점에 갈 때면 메뉴 가운데 전에는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음식을 꼭 하나 시킨다. 이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모험정신과 부지런함이 엿보인다. 그래서 그는 월가의 전설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이창권·LG증권 제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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