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제로 해안변을 낀 도내 유일의 골프장인 중문골프장.

중문골프장 매각이 ‘도마’위에 올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다음달 중문골프장의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장 매각은 이번에 처음 거론되는 것은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출연기관 등에 대한 경영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제기돼왔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터져 나왔다.

이에 따라 수차례 공개입찰이 이뤄졌으나 경기 침체와 800억원이 넘는 감정가격 등으로 어김없이 유찰됐다. 또다시 매각공고를 통해 공개입찰에 붙여질 예정이다.

특정 기업 등이 공개입찰을 통해 골프장을 매입해 회원제로 운영하게되면 일반인들의 이용은 극히 힘든 ‘그들만의 골프장’으로 전락할 것이다.

물론 자신의 재산을 팔고 사는 것은 시빗거리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중문골프장은 사정이 다르다.

인근에 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인 중문관광단지 확충과 휴양형 주거단지가 개발될 예정이다. 도민주 등으로 건립된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문을 열었고 관광단지내 미분양된 호텔 부지의 매각도 필요하다.

관광패턴이 호텔과 골프장이 결합된 ‘휴양리조트’로 바뀌는 점을 감안하면 골프장 매각은 컨벤션센터와 관광단지 활성화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주민들도 중문골프장 민영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적자투성이인 중문골프장이 99년을 기점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관광공사가 무엇 때문에 수익을 내는 대중골프장을 ‘그들만의 골프장’으로 전락시키려는지 되묻고 싶다. 큰 틀에서의 ‘지역 환원’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 아쉽다.<이창민·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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