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으슬으슬 춥고 쑤신다. 온몸에 힘이 없고, 목이 아프며 머리도 아프다.

감기의 초기증상이다. 몸에 이런 이상이 생기면 빨리 약을 먹어서 감기가 더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약국으로 달려가는 사람이 꽤 있다.

하지만 우리 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감기바이러스의 증식이 끝난 상태다. 따라서 감기를 더 진전시키지 않기 위해 약을 먹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백가지가 넘는다. 그래서 감기는 아직 예방약도 치료약도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보통 감기 예방주사라고 말하는 것은 인플루엔자(독감)를 예방하는 것이지 감기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로 감기를 치료하는 즉, 감기바이러스를 죽이는 감기약은 아직 없는 셈이다.

우리가 먹는 감기약들은 감기의 증세를 완화시켜 주는 약들이다.

예를 들어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제, 열을 내리는 해열제, 통증을 덜어주는 진통제 따위다.

물론 증상이 심하면 이런 약들을 먹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약이 감기에 걸려 있는 시간을 줄여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사도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난다는 차이만 있을 뿐 마찬가지다.

한방에서는 감기를 ‘감모’라고 하여 예부터 많은 연구를 해왔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증상에 따라 상한형, 상풍형 등 몇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 이런 유형이 심한 정도, 환자의 체질 등에 따라 진료 후 처방을 해준다. 한의사는 감기 하나에도 감별진단을 하여 치료하도록 6년 이상 교육받은 사람으로서 수십종의 처방을 참고해 처방한다.

이것이 한의학의 특성이며 장점이다.

한약은 증상을 완화하는 것과 함께 우리 몸의 원기를 보충해주는 즉 방어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다.

갈근해기탕, 인삼패독산, 삼소음 등이 대표적 감기약들인데 쌍화탕은 감기약이 아닌데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경우다.

감기가 잦거나 오래 끌어 고생하는 사람은 이제는 임시방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 체력에 대해 한의사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가정에서 감기중에는 가볍게 식사하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을 먹고 보통 때보다 일찍 잠드는 것이 좋으며 하루에 단 한시간이라도 따뜻한 생강, 유자차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길 권하고 싶다.

감기가 잦거나 오래 끌어 고생하는 사람은 이제는 임시방편만 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 체력에 대해 한의사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장문규·한방의·제민일보 한방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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