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원희룡변호사(한나라당)가 출마하는 서울 양천갑구가 이번 16대 총선에서 전국적 이목을 끄는‘격전현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양천갑구에는 원씨외에 구 여당 후보로서 이 지역에서 재선된 박범진의원이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한다. 또 자민련은 정보통신 전문가인 김도영위원장을 내세웠고 조순 전 한나라당 명예총재의 제자인 김동수위원장이 민국당 공천으로 뛰고 있다.

 이들 네 주자는 모두 서울대 출신. 여야4당이 양천갑구내 목동 아파트단지의 ‘수준높고 입맛 까다로운’ 유권자들을 의식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물론‘386세대의 대표주자’인 원후보가 개혁성과 전문성, 참신성등에서 돋보이지만 다른 세 주자도 결코 만만치 않다.

 원후보는 대입학력고사 수석, 서울대 수석입학, 사법시험 수석합격등 ‘1등행진’의 화려한 이력에다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등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불신당하는 정치판을‘1등정치’로 만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범진후보는 국회 진출후 정치자금 공개 등을 통한 정치개혁에 일조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신한국당에서 국민신당으로, 다시 국민회의로 당적을 옮긴 게 흠이 되고 있다.

 김도영후보는 새한그룹 정보기술연구소 부소장 등을 거친 뒤 벤처기업인 ‘넥서스정보개발’을 설립하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활동을 내세우고 있다.

 또 30대에 펩시콜라 한국지사장을 지낸 김동수후보는 세계적 수준의 마케팅 기법을 도입, 국내시장의 마케팅 실력을 끌어올렸다고 자랑한다.

 지난 4일 원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고인호 서울제주도민회장은 “원씨는 100만 제주도민의 희망이자 자존심”이라면서 원씨의 출마에 대해 제주지역구를 서울로 확장하는 셈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재경 도민들은 원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하지만 여야 정당색깔을 초월한‘제주도민 후보’라는 심정으로 성원을 보내고 있다.<서울=진행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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