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도 서로를 ‘동업자’라 부른다. 보도를 위해 시간과 싸워야하는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는 뜻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기자들도 동업자에겐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기자는 요즘 중앙 스포츠신문의 동업자들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이들이 ‘게으름으로’ 관광 제주의 현재와 미래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오보’를 낸 것이다.

지난 24일 주요 스포츠신문들은 지난 18∼22일 제주에서 체류했던 한국 축구대표팀 코엘류 감독의 입을 빌어 ‘제주도는 바가지 천국’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들은 코엘류 감독이 도내 모 횟집에서 자연산 전복으로 식사를 하고 150만원을, 그리고 골프장에선 단 1홀에서 연습했을 뿐인데 60만원을 지불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본지의 사실 확인 결과 식사비는 17만원, 골프장 이용료는 부인과 함께 이틀간 36홀을 라운딩한 정확한 요금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코엘류는 횟집에선 사인해 준 덕분에 저렴하게 음식을 제공받았고 골프장에선 연습장 이용료를 면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단이 코엘류의 엄살인지, 통역의 실수인지는 중요치 않다. 동업자들이 ‘기본인’사실 확인 절차 없이 오보를 내고 만 것이다. 특히 그들은 실수에 대해 우물거리고 있다. 중앙의 동업자들이 싫어지고 있는 것은 그들의 실수보다, 실수를 과감히 인정(정정보도)하지 않는 행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김철웅·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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