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 출근을 할 때 자동차 위에 노란 가루가 덮여 있었습니다. 이 가루는 요즘 시기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소나무 화분가루입니다. 이와 같이 꽃가루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계절성 알레르기를 화분증이라 하고, 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형태로 생기지만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기관지 천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공기 중에는 화초, 곡초, 목초, 잡초, 수목 등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꽃가루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주로 바람에 의해 공기 중에 날아다니게 되는 꽃가루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그 분포가 매우 다양합니다. 4-5월에는 소나무, 느릅나무, 버드나무와 같은 수목화분이 많아 화분증의 주원인이 되고, 초가을에는 쑥, 명아주, 비름 그리고 두드러기쑥 등의 잡초화분에 의해 계절성 알레르기가 생기게 됩니다. 화분증은 주로 소년기나 청년기에 많이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전형적인 계절적 변화는 많지 않고, 연중 계속된 증상이 악화 또는 경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의 경중은 날아다니는 꽃가루의 양에 비례해서 생기며, 화분이 날아다니기 시작하면 즉시 증상이 발생하며, 화분이 날아다니는 것을 멈추면 2-3주에 걸쳐서 서서히 증상은 감소하지만 급격히 증상이 소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해뜰 때부터 오전 9시까지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꽃가루가 가장 많으므로 아침에 증상이 심하고 낮에는 증상이 가벼워지게 됩니다. 또한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비가 오면 증상이 감소하고 건조하면 증가하게 됩니다.

임상증상은 재채기가 첫 번째로 생기며 이외 가려움증,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생깁니다. 이외에도 결막, 인두 위장관 기타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천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가능하면 원인이 되는 꽃가루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환경관리가 우선입니다. 화분이 많이 날리는 아침에는 창문을 닫아야 하고, 증상이 심한 분들은 아침에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 착용도 많은 도움이 되며, 실내에서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환경관리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분들은 가까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김영훈·이비인후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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