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편사연구사는 구술자료가 역사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 예로 제민일보 4·3취재반의 「4·3은 말한다」를 제시했다.
허 편사연구사는 「4·3은 말한다」가 지난 88년부터 10여년간의 작업을 걸쳐 이뤄진 성과물로 국내외 6000여명의 증언과 2000여종의 자료를 모은 ‘피해의 역사’에 관한 구술자료라고 소개했다.
허 편사연구사는 “구술사는 계급적·계층적 약자(민중사·농민사·노동사), 공간적 약자(지방사), 사회적 약자(여성사) 그리고 일상생활과 주변적 문화를, 그들 자신의 시선에 입각해서 재현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술자료의 객관적 검증 절차가 없다는 우려에 대해서 허 편사연구사는 “그런 의미에서 문헌자료 또한 구술자료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구술자료의 사료로써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구술자료를 사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구술자료 수집에 있어 구술에 임하는 연구자의 의식을 ‘묻기에서 듣기’로 전환해야 한다”며 “특정 사실의 보완적 확인이 아니라 구술자료 자체의 가능성과 다층적 의미에 대한 연구자의 개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주4·3사건 관련, 「4·3은 말한다」와 제주4·3연구소의 「이제사 말햄수다」 등의 자료들이 역사 서술의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