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걸으면<홍하정·구엄초등학교 3학년 민들레반>

하느님께서
나에게 착한 어린이가
되라고 내려 주신 비

빗속을 걸으면
가는 실이 나를
꼭 감싸는 것 같고,

빗속을 걸으면
내가 꼭 빗속 나라에
온 것 같아.

빗속을 걸으면
나는
비랑 춤추며
우산이랑 걸어가고,
물 아기 천사는
우리에게 고맙다고
물장구치는 것 같아.

우산을 써도 써도
우리는 비에 젖으니까.


◈우리 교실<강지미·2학년 둥글레반>

우리 교실에
들어 서면,

여드름쟁이 오이,
방울방울 토마토가
우리들 보고
어서 자라라 하지요.

우리 교실에
앉아 있으면,

신기한 똑똑한 컴퓨터,
볼거리 잔뜩한 동화책이
우리들 보고
열심히 공부하라 하지요.

잠꾸러기 미연이,
수다쟁이 지훈이는
오늘도
우리들을
웃기고 울리네요.

몸 크고
마음 살 찌는
우리들의
보금자리,
일요일에도 오고 싶은 곳…<<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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