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란 어원이 ‘비정상적인 반응, 기묘하다’는 의미를 지니듯이, 수많은 요인이 관여하는 다인자성 질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2-3세가 되면 호전되는 경우가 흔하나 나이가 어릴수록, 증상이 심할수록, 여성인 경우, 천식이나 비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경과가 나쁘다.

아토피의 악화 요인 중 음식물로는 흔히 우유, 달걀 흰자, 밀가루, 돼지고기, 일부 생선 등이 있으나 무조건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소아의 경우 성장 및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먹은 지 10여 시간이 지난 뒤 가려움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여러 번 먹인 후 별일이 없으면 계속해서 먹이도록 하며, 의심스러운 경우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 생우유의 경우 돌 이전부터 시작하면 알레르기 확률이 높아질 수 있으며, 콩에 대한 알레르기도 있으므로 특별한 경우 외에는 콩 분유가 아토피에 도움이 되지 못하며,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토피를 줄여준다.

다음으로 실내가 고온 건조하거나 습도가 너무 높은 환경을 피해야 하며, 부드러운 면내의를 조금 느슨하게 입는 것이 좋으며 피부가 먼지나 더러운 것으로 오염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적절한 목욕은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되는데 물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도록 미지근한 물로 10분 정도의 통 목욕이 좋으며, 비누는 최소한으로 사용하며 때를 밀게 되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목욕 후에는 타올을 부드럽게 누르면서 물기를 닦아주고, 몸이 촉촉해 있을 때 바로 보습제를 발라서 피부에 습기가 없어지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항상 가려워서 긁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겨 줘야 하며, 손톱을 짧게 깎아 주고 밤에 잘 때는 면으로 된 장갑을 끼워줘야 할 때도 있다.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 피부염을 악화시키며 진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항생제 등 약물 투여가 필요하며,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하게 사용하여야 부작용을 줄이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만족스러운 관리를 위해서는 환자와 보호자, 의사 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치료 효과보다는 지속적인 협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민구·소아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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