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통합학교 지역 주민들의 통학버스 배정요청에 불가입장을 밝혀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교육청의 지원불가 입장이 과거기준인데다 통합학교가 아닌데도 일부학교인 경우 통학버스가 운영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북제주군 구좌읍 덕천분교장은 학생수 감소로 학교운영이 어려워지자 지난 89년 인근 지역 학교와 통합키로 결정됐다. 이에따라 같은 마을인데도 상덕천은 세화초등학교와 세화중학교에, 하덕천 학생들은 김녕초등학교와 김녕중학교로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농촌지역 인구 증가로 덕천리 학생수도 크게 늘어 폐교이전과 비슷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하덕천만 하더라도 초등학생 18명(유치원생 포함)과 중학생 8명으로 모두 26명이며 6세살이하 미취학 아동도 15명 가량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 3월 통학버스 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지난 4월 지원불가 회신을 받았다. 교육청은 공문에서 “폐교당시 덕천주민들이 본교인 김녕초등학교에 통합해 준다면 어떠한 조건도 바라지 않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청원한 바 있다”며 “통학차량 지원에 관한 사항은 이전에 충분히 양해가 이뤄져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14년전 기준을 놓고 지원불가 결론을 내린 셈이다.

그러나 통학버스가 운영되는 도내 17개 학교중 장전교, 광령교, 한림교 등은 통합학교가 아닌데도 지원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덕천리 학생들이 이용하는 버스는 오전과 오후 각각 2·5편이 운행되고 있으나 운행시간이 불규칙해 불편을 겪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재정여건상 지원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불가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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