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청정’이란 두 글자로 표현된다.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맑은 공기와 물, 한라산을 중심으로 중산간 곳곳에 자리잡은 오름은 그야말로 천혜의 보물이다.

그런데 이런 천혜의 청정 제주가 위협받고 있다.

경찰이 중산간 일대 양돈장 등 축산시설에 대한 점검 결과 축산 폐수가 무단 방류되고 죽은 돼지가 무단으로 매립되는 등 중산간 일대가 시름시름 앓고 있는 현장이 곳곳에서 적발됐기 때문이다.

경찰에 적발된 내용을 보면 축산폐수정화처리시설이 가동되지 않은 채 축산폐수가 인근 마을 공동목장에 불법으로 버려지고 폐사된 돼지들이 양돈장 부지에 불법 매립되면서 주변 오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양돈업자는 아예 국유지를 임대받아 양돈장을 운영하면서도 축산폐수를 무단 배출하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됐다.

문제는 이들이 무심코 버린 축산폐수가 제주의 소중한 자원인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표수가 지하로 흘러드는 속칭 ‘숨골’에 축산 폐수가 버려져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등 관계기관이 지금부터라도 중산간 주변 축산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감시에 나서야 할 때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대목이다.

한 번 훼손된 청정 환경은 쉽게 복원되지 않고, 또 회복하는데 치러야 하는 대가는 엄청나다는 사실을 청정 제주의 수혜자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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