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열린 제주여성사 정립을 위한 "구술자료 작업 어떻게 할 것인가" 워크숍.


제주여성사 정립에 대한 1차 작업인 ‘구술자료(Oral Documents)작업 어떻게 할 것인가?’주제 워크숍이 지난 10일 오후 제주도청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구술작업이란 다소 생소한 안건에 대해 여성적 시각에서의 여성사 연구, 구술연구자의 자세, 수집방법 등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게 개진됐다.

자유 토론회에서 김혜숙 교수(제주대학교 가정관리학과)는 “자신의 삶을 책으로 엮으면 소설 몇 권은 된다는 여성들, 이들의 살아온 얘기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연구자의 과제”라며 “제주여성사는 구술자와 구술연구가의 공동작업이어야 하기에 제주여성, 제주여성사를 바라보는 연구자의 시각과 태도가 작업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창후 부소장 (4·3 연구소)은 사례를 들며“4·3사건 증언들도 거대담론 과정에서 남성들 위주의 증언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야말로 제주여성의 얘기들을 제대로 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제주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작업도 좋지만 일례로 타지방이나 일본 등지 해녀들의 하는 얘기 등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성찬씨(소설가)와 좌혜경씨(제주대 국어교육과 강사) 등은 근· 현대 여성사 구술자인 70·80대 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구술작업의 시급히 이뤄져야 하며, 직종별로 집중적으로, 심층적으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례 교수(서강대 종교학과)는 접근방법에 대해 “구술작업은 개인구술이든, 집단구술든 역사적인 측면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이야깃거리로 나둬버리면 안되며 객관성, 과학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제주여성들이 제주역사에 어떤 역할을 미쳤는가, 또 개인적이냐, 집단적이냐 등의 연구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한편 이번 구술자료수집은 도의 제주여성사정립(2006) 1차 연구작업으로 여성특위는 이들 구술자료들을 엮어 올해 말 여성증언자료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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