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제주국제미술교류대전(16∼22일)이 열리고 있는 중문관광센터 대전시실.

한국·중국·일본·대만 4개국 미술가들의 작품이 제주나들이에 나섰지만 (사)국제미술교류협회 안 영회장(이하 국미협·71)은 맥이 풀린 표정.

9회 째, 나름대로 국제전 전통을 이어온 게 안 회장의 의지였다는데….

안 회장은 “개인적 영달, 이익을 추구했다면 한해 행사만 사재 3000∼4000만원을 털어 연 이 행사를 벌써 접었다. 하지만 작가로서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랑한다는 것, 그 취지만 갖고 대회를 치러왔다. 안타까운 건 도 행정당국 관계자들이 9회 째 접어든 이 대회의 국제적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관찰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북한 최고 유명작가들 작품을 선보였다. 제주도민, 관광객들에게 국제 전시대회의 면모를 과시하고 싶은 것일 뿐이다”
매해 20∼30명의 출품 작가들이 참가, 대회 참관 및 제주관광을 겸하고 있는 문화전시회, 관광차원의 문화 전시 인프라 행사인 제주국제미술교류대전이었다.
그는 초대 전시회 때 공사 대표와 했던 약속을 이제껏 지켜왔을 뿐이다.
90년 초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한 말. “안 영회장이 외국교류가 많잖느냐, 관광공사가 제주 홍보하기 위해서 제주관광센터를 만들었는데 이 곳을 안영 회장이 적극 활용하면 좋지 않겠나. 외국 작자들과 교류 많은 안 영 회장이 세계적인 작가들 초청해서 대회 개최하면 제주홍보는 물론, 국제미술교류에도 좋잖은가. 올해엔 여의치 않으니 내년부터 적극 홍보, 지원하겠다”
당시 안 회장은 "관광공사의 취지를 살려 국제적 행사이니 만큼 유종의 미를 걷기 위해서라도 아시아권에서 으뜸가는 행사로 만들어야 겠다"는 포부도 있었다. 하지만 그 동안 관광공사 대표가 여렷 바뀌며 그 약속은 유야무야 물거품이 됐다.
때문에 작품 운송비, 도록 제작비, 심지어 전시회 개막행사비용 몫은 그래서 여지껏 안영 회장이 떠안아야 했다.
올해 제주도에서 민간보조금에서 200만원, 서귀포에서 100만원이 지원돼 다소 근심을 덜었다하지만 안 회장은 내년 전시회 개최에 대해 답변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국제자유도시로의 돛대를 드높인 제주, “국제자유도시로 가는 제주 홍보를 위해 오죽하면 이 대회 때문에 가정불화까지 생겼겠는가”하는 그의 뒷 말이 왜 귀에 쟁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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