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골령골 등 아무련 보호없이 방치…각종 쓰레기 넘쳐

육지부에 있는 4·3유적지들이 아무런 보호도 없이 방치되고 있어 제주도를 비롯한 정부 차원의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8일 4·3유족들이 찾은 대전 골령골. 6·25전쟁 당시인 1950년 7월8일∼10일까지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4·3관련 수형자 300명과 여수·순천사건 관련자 등 7000여명이 집단 학살된 곳이다.

하지만 이날 유적지를 찾은 유족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은 대전형무소 산내학살 현장입니다」란 간판만 있을 뿐 건축자재 등 각종 쓰레기로 넘쳐 나고 있었기 때문.

심지어 학살터에는 모 종교단체가 짓다 방치한 건축물이 흉물처럼 남아 있어 유족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조정배 백조일손유족회장은 “7000여명이 집단 학살된 역사의 현장이 너무 초라하게 방치되고 있다”며 “성역화 사업은 뒤로 미루더라도 유적지 보호를 위해 이 지역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제주의 4·3유족들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이 일대 3300㎡에 대한 부지매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요원, 유적지는 아무런 보존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월29일 4·3중앙위원회는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채택과 함께 정부에 ‘집단매장지 및 유적지 발굴 지원’을 비롯한 7개항을 건의한 바 있어 유족들은 “육지부 4·3유적지에 대한 보존 역시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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