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또다른 폭력가정 양산"

“어린 시절 가정에서의 폭력을 목격하고 경험한 이들은 자신이 가정을 이룬 후에도 그대로 재현해내기 마련이며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마음을 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20일 오후 6시 제주도청소년종합상담실 세미나실에서는 ‘부부싸움과 폭력’을 주제로 한 워크숍이 송남두 제주YWCA 여성의 피난처 소장의 열띤 강의로 마련됐다.

송 소장은 “가정폭력은 가족구성원 중의 한사람이 다른 가족에게 계획적이고 반복적, 의도적으로 물리적인 힘, 정신적인 학대 등을 통해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손상과 고통을 주는 행위이며 피해대상은 주로 아내, 아동, 노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로 그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송 소장은 지난해 여성의 피난처 상담통계자료와 상담사례를 통해 “부부폭력에 대한 상담건수가 29%를 차지한다”며 “특히 남편의 성격 난폭에 의한 폭력이 많은데 이러한 부부폭력은 부부강간 등 성폭력으로 이어지는 등 심각성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가정폭력 행위자들은 대개 어릴 적 폭력가정에서 성장하는 등 악순환의 경험을 안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분노, 충동의 감정이 살아있어 이를 다스리지 못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폭력의 피해자 또한 죽음에 대한 공포 등 두려움으로 대인기피를 비롯한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중 도내에서만도 6건의 가정폭력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그 상황이나 빈도가 심각하다”며 “상담은 물론이며 정신과적 치료도 연계돼야 한다. 이혼 등이 법률적 해결도 필요하겠지만 이전에 가정회복을 위한 피해자 가족들의 열린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와 함께 하는 부부문제 워크숍-흔들리는 가정, 갈라서는 부부’ 워크숍은 오는 27일에도 청소년종합상담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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