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선거구 현경대 정대권 김용철 후보는 10일 전날 있었던 2차 합동연설회 결과 자신들의 우세가 드러났다고 주장하며,마지막 부동표 흡수를 위해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거리유세와 상가방문에 나서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특히 여야후보진영은 이날 기자회견과 성명을 발표해 상대후보가 “금권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며 상대진영 감시활동에 돌입하는 등 ‘D-3’인 이날부터 선거조직을 사실상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등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2차 합동연설회 결과 승세를 잡았다고 판단하는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는 감귤가격 보장과 정보인프라 구축을 약속하며 “힘이 좌우하는 중앙무대에서 다선의원만이 제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힘있는 5선의원으로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농협 농수산물공판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올해부터 감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농안기금을 적극 활용하고,감귤비료도 정부지원을 통해 가격을 인하토록 하겠다”며 감귤육성정책을 거듭 강조했다.이어 삼성사 춘기대제에 참석해 고양부 삼성 대표들에게도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현 후보는 이날 오후 데이콤 제주지점에서 열린 초고속 인터넷 마라도 시연회 행사에 참석,마라도 청년회장 등과 인터넷 화상채팅을 직접 시연 한 후 “제주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불편이 있다”며 “제주도 전지역에 초고속망을 조속히 설치해 정보화 시대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인프라구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 후보는 오후 용문로터리에서 거리유세에서 “386과 486을 자처하는 상대후보들이 ‘바꿔’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지금은 586을 거쳐 펜티엄도 Ⅰ·Ⅱ도 아닌 Ⅲ시대다”고 꼬집고는 “펜티엄Ⅲ인 이 현경대를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486과 386으로 바꿀 제주시민이 과연 어디 있겠느냐”며 정대권과 김용철 후보의 ‘바꿔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현 후보는 또 용문로터리 일대가 항공기 소음 피해지역임을 감안해 “항공기 소음피해가 극심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16대 국회에서는 항공기 소음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예산을 대폭 확보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천년민주당 정대권 후보는 이날 오전 부두 및 항운노조 등을 방문한데 이어 제주대 정문에서 등교길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당부하는 등 젊은층과 부동층 끌어 안기에 주력했다.

 특히 정 후보진영은 지난 5일 정당연설회와 9일 합동연설회 등을 통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아래 남은 기간 만반의 총력태세를 갖추는 한편 선거막판에 예상되는 상대후보의 금품살포에 대비해 감시단 풀가동에 나섰다.

 정 후보는 한라대학에서 총학생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에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낡은 기성정치인을 새로운 정치인으로 바꾸는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한다”며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학생들이 9일 합동연설회에서 기성정치인에 의해 저질러진 금권선거운동에 대해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학졸업자의 취업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졸자 지역할당제와 대학생 창업동아리·벤처창업스쿨 등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또 시내 관공서를 돌며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한데 이어 저녁에는 삼양동·도련동·아라동 등 시외곽 지역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제주지역 현안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힘있는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집권당 후보의 ‘역할론’과 ‘바꿔론’을 강조했다. 

 한편 정 후보와 공천 경합을 벌였던 양승부씨는 제주지역 선거특별지원단장으로 임명된 후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거리연설 등 남은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정 후보진영은 “조직력과 지지세력면에서 현경대 후보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무소속의 김용철 후보는 지금까지 두 차례의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통해 지지도가 급상승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이날부터 지지세력을 확실한 표로 연결시키고 10~15% 가량으로 추정되는 부동표를 끌어안기 위해 유권자 1대1 접촉에 나서기 시작했다.

 전날 합동유세에서 열변을 토한 때문인 듯 다소 목기 잠긴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생명과 그랜드호텔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 지지를 당부했으며,신광교 중앙중 신제주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여성유권자들을 만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서사라상가와 중앙로 지하상가,칠성로 등 상가 밀집지역을 잇따라 도는 릴레이식 방문을 통해 “경제를 아는 젊은 일꾼을 선택해야 나라경제가 바로 서고 제주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자영업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의 세법이 서민과 중산층보다는 잘사는 사람,기득권층 위주로 돼 있어 부익부 빈익빈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16대 임기동안 다른 것은 몰라도 불합리한 세법만은 반드시 고쳐 자영업자들이 영세민,그리고 중산층이 세부담을 줄이도록 하겠다”며 약속하며 젊은 일꾼을 국회로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용철 후보진영은 이번 총선의 승패가 투표율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고 이날부터 전 선거운동원이 제주시 곳곳에서 ‘소중한 한표 행사하기’캠페인을 벌였다.특히 김 후보의 지지층인 20~30대 젊은층과 여성층을 투표소에 끌어내기 위해 전화홍보를 강화하는 한편,김 후보도 직접 나서 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할 계획이다.<이재홍·이태경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